B. Growth Log

#B3. Baro Data가 작동된다!

Urban Techy 2024. 8. 24. 23:52

1. 신기하다. 이게 되네. 

 

웹크롤링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딱 4주가 지난 시점에 우리의 대천 개발자님이 짜자잔~하고 이 프로그램이 웹 프로그램 안에서 작동되는 걸 보여주셨다. 기획 회의에서 이야기 나눈 방식 그대로 실제로 작동이 되고 있었다. 나야 뭐 이제 하나씩 배우려고 와서 프로그램이 돌아가는 거 자체가 신기하고 좋을 뿐이었는데 찬구님이 이 프로그램을 보더니 "대천님 짧은 시간에 이거까지 다 만들어놓으셨네요."라며 백엔드 단에서 필요한 내용들을 뭔가 얘기했는데 그것도 벌써 한 달 전이라 잊어버렸다. ㅠㅠ (나놈새끼.. 왜 성장일기 쓰는거 미루누..)

 

나는 우리 웹크롤링 프로그램이 작동이 되는 게 신기한 게 아니라, 불과 두 달 전에 일하다가 "으아아아~ 이놈의 엑셀 노가다 도저히 못해먹겠다!" 하면서 웹 크롤러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나서 슬랙으로 회원들에게 웹크롤러 만드는 것을 물어봤고, 그게 보름 뒤에 프로젝트로 진행되어 이제 내가 직접 이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일련의 과정이 정말 신기했다. 내가 왜 이 학교에 갑자기 들어왔고, 왜 이 모임을 만들었으며, 내가 왜 IT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에 진심인지에 대해서 짧은 시간에 온몸으로 느끼게 된 것 같아서 놀랍고 설레고 기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2. 지금은 틀리고 겨울이 맞다.

 

사실 지금 당장에도 컴퓨터과학 분야에서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다. 학교 강의도 빨리 듣고 싶고, 봄에 한 6권 사놓은 파이썬 교재도 독학으로 실습하면서 깊이 들여다 보고 낮밤없이 파고 싶다. 찔끔찔끔 하면 집중도 안되고 성에도 안차니 그냥 한 몇 달 잡고 컴퓨터와 일심동체가 되어 쫙 달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러고 나면 이 갈증이 조금이라도 좀 나아지려나? 우리 프로젝트를 하면서도 뭔가 외국어 듣는 기분이고 우리 개발자들의 대화에 내가 멀뚱멀뚱 하고 있는 게 나 스스로 답답해서 빨리 껴들어서 이해하고 뭐라도 같이 얘기하고 싶어 죽는 줄 알았다. 

 

하지만 딱 지금부터 두 달만 차분하게 내 업무에 집중하고 그 다음부터 걍 달리자. 그래. 삶에 우선순위가 있잖니. 이 학교에 들어와서 지금까지 이만큼 하고 있는 것만 해도 참 대단하게 잘 해오고 있다고 나 스스로를 다독이자. 이미 4달 동안 본업이 있는 사람이 사이드로 한 것 치고 충분히 잘했다고 칭찬하며 조금 이 아쉬운 마음을 달래자. 이런 프로젝트의 기회는 앞으로 5번이나 더 있는데 매 번 하나씩만 더 나아져도 6회가 끝난 뒤에는 지금 느끼는 이 감정에 대해서 씨익- 웃으며 되돌 아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조금만 기다렸다가 11월 이후부터 컴퓨터사이언스와 데이터사이언스를 2년간 파자. 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