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Growth Log

#B4. 프로젝트 발표 때가 젤 재밌구나!

Urban Techy 2024. 8. 25. 00:11

1. 개발자는 개발 얘기가 젤 흥미롭네. 

 

우리 모임에서 프로젝트 발표를 진행하면서 느낀 거다. 어쩌면 내 정체성의 확실한 변화를 이 기회를 통해 알게 된 것일 수도 있겠다. 20대 10년을 법학도이자 도시계획학도로 거버넌스 위주의 정체성이 뚜렷했고, 30대 10년을 부동산 전문가이자 스타트업 기업가로서의 정체성이 뚜렷했는데, 이제 40대가 되면서 진짜 신기하게도 기술 관련 이슈들이나 기업의 이야기가 이렇게 재밌을 수가 없다. 비즈니스 디벨롭을 할 때에도 어떻게든 생산성 도구를 통해 효율성과 가성비를 극대화시킬 생각으로 가득하고 뜬금없게도 개발 유튜버들을 찾아보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인도식 영어발음을 안좋아했는데 이게 왠일인지 개발자들 가운데 인도인들의 비율이 워낙 높아서 그런가 그들이 하는 유튜브 영상을 아무 거부감 없이 듣고 있는 나를 보면서 진짜 깜짝 깜짝 놀라게 되더라. 

 

현직 개발자들의 모임이라고 하면서 프로젝트 안하면 어쩔 뻔 했나 싶을 정도로 프로젝트 발표의 자리는 재미있었다. 우리 팀이 만든 프로그램을 이야기하기 전에 다른 팀 발표부터 들었는데 내가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신기하게 생생하게 느껴졌고, 아직 모바일 개발의 1도 모르지만 뭔가 귓동냥으로 주워듣는 지식들이 조만간 내 모니터 화면에서 한밤중에 투다다닥- 구현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우리 팀 발표는 들어도 들어도 재밌었다. ㅋㅋㅋ 사실 횟수로 치면 개발 미팅을 몇 번 하지도 않았는데 뭐 벌써 정이 들었는지, 우리 메인 개발자인 대천님이 슬슬 모니터 앞으로 나가서 말씀을 해주시는 것만 봐도 막 뿌듯하고 이게 팀워크인건가 싶게 막 팔이 안으로 굽는 기분이더라. 찬구님과 자용님이 기술적인 부분을 설명해주시는 것도 똑같은 이야기들을 두 세 번 들으니 이제는 조금씩 익숙해지기도 하고, 내가 시간적인 여유만 조금 있다면 천천히 하나씩 더 구체적으로 알아갈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그래도 발표하는 내내 기분이 참 좋더라. 

 


 

2. 프로젝트를 하기에 한 달은 너무 짧다.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느낀 점이다. 아, 본업으로 회사에서 완전 갈아넣는 것이 아니라면 이렇게 사이드 프로젝트로를 진행하는 건 한 달로는 어림도 없구나. 우리 이번 1기의 단기 두 팀도 사실 한 달만의 성과를 가지고서 발표를 하자니 서로의 성취도 성취이지만 아직 진행할 과제들이 남아있는 것들까지 본인 팀은 물론이고 상대팀이나 참여하지 않은 회원까지 다 느껴졌다. 일정이나 여유만 된다면 남은 8월말까지 더 디벨롭을 해서 8월 30일 모임에 짧게 또 발표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2기에는 2달 프로젝트로 진행해서 회원들끼리 조금 더 일찍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만들면 좋겠다. 그리고 이걸 한 번 해보니 은근히 사람들이 또 욕심이 나서 ㅎㅎㅎ 그 프로젝트 안에서의 퀄리티나 완성도를 더 올리고 싶어지게 되더라고. ㅋㅋㅋ 그래서 어쩌면 자연스럽게 단기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들도 추가에 추가로 가서 장기화될 수 있는 가능성도 보였다. 내가 기획했던 웹크롤러 부분도 이게 어쩌면 step 1일 수 있다. 추가로 더 만들고 싶은 부분들이 계속 생길 거 같다. 이미 우리 팀 멤버들에게는 얘기를 했지만 하나씩의 step들을 지나고 나면 어쩌면 우리 회사가 사용하거나 시중에서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오, 재밌어. 이거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많이 참여해주면 좋겠다. 배우는 것도 많고 팀 별로 많이 친해지고 너무 좋은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