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3. 음.. 그런데 KNOU CS가 맞아? 음.. 응!

1. 거긴 교수님들이 영 올드패션이라던데..

 

내가 워낙 CS와 AI, DS에 관심이 많은 걸 깨닫고 나서 '뭐라도 해봐야지'하면서 23년 봄에서 여름인 4월부터 8월 정도에 별의별 코스를 다 찾아본 뒤에 가을인 10월에서야 방통대를 발견하고는 컴퓨터과학과 통계 데이터과학을 3년 동안 공부해야겠다는 결심을 내렸다. 사실 세상에 드러난 나의 행보라는 것이 법대 출신에 도시계획 전공하고 부동산 스타트업 회사 대표로 온갖 정책 자문과 교수 활동으로 더 알려져있다보니 선뜻 누구에게도 컴퓨터과학을 진지하게 공부하려 한다는 말이 입에서 떨어지질 않았다. 그러던 중에 12월 초에 우연히 실무교육 스타트업 대표님과 얘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이제 CS 공부를 방통대에서 해보려고 알아봤다고 하니 대표님도 이미 알아봤다는 것이다!! 오오!!

 

"대표님~~!! 이런 쪽은 아무래도 일이 일이니만큼 대표님이 제일 민감하게 확인해보셨을 줄 알았어요. 역시.. 뒤늦게 이 쪽으로 눈 뜬 사람들의 접근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네요." 하면서 반갑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이거저거 물어봤다. 그런데 들뜬 내 기대와는 달리 대표님의 반응이 영 신통치 않았다. "아.. 저도 진작에 알아봤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실무 쪽 보다는 이론쪽에 더 치중되어 있고, 교수님들의 교수법이 최근 트렌드의 좀 깔끔하게 정리된 스타일이 아니라 예전 식으로 진도를 위한 진도를 나가는 방식이라는 얘길 들었어요."라는 말씀을 하셨다. 이럴수가, 내가 그냥 내 공부하고 싶어서 막 알아보다보니 여기가 엄연히 4년제 대학교이자 교수님들이 강의를 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잠시 간과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나서 대표님이 어차피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들이기로 다짐한 마당이라면 외국에서도 Open University로 학위 취득 가능한 Online School이 있다며 링크를 보내주셨다. 그러면 그렇지, 이런 방송대학이 한국에만 있을리가 없지 싶더라. 그 기회에 전세계의 Open University 목록을 찾아보았고, 한국의 방통대와 연계가 되어있는 학교는 어디에 뭐가 있는지도 일일이 다 찾아보았다. 어차피 CS는 영어 기반으로 공부를 할 수 밖에 없는데 이참에 외국에 있는 학교에 등록을 해? 하는 마음이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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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니, 내가 공부하러 대학가나? 개발자 만나러 대학가지!

 

이 대화 이후에 머릿 속에 계속 "왜 굳이 방통대에서..?" 하는 게 맴돌면서 방통대 진학 자체에 대한 고민이 뒤늦게서야 시작되었다. 내가 어쩌다 이 학교에 들어갈 생각을 하고 있지? 다시 떠올려 보니 어이없게도 순수하게 내가 즐거운 무언가를 시작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중국어랑 일본어 공부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뭐 어찌어찌 흘러서 컴퓨터과학이랑 통계 데이터과학을 공부하리라고 아주 단단히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참나, 의식의 흐름도 이런 의식의 흐름이 없겠다 싶은데 이게 대체 내 삶의 진행 방식이라니. ㅠㅠ

 

어쨌든 이제 컴퓨터 공부를 제대로 해보겠다고 마음도 먹었겠다, 심지어는 학교에 들어가서 제대로 시작해보겠다는 마음까지 먹은 마당에 지나가던 지인의 말 한마디에 이게 휘청거리는 게 맞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한 10월에서 12월까지 2달 정도는 막연하게 KNOU CS에 이따 입학 신청서 넣어야지~ 생각만 하다가 이 대표님과의 만남 이후에는 사실상 곧 지원을 앞두고 12월에 그냥 마음을 좀 접기도 했었다. 그리고는 또 12월 나름의 삶에 치여서 잠깐 KNOU CS를 뭔가 찜찜하게 간직하는 듯 잊은 듯 애매하게 있다가 입시 지원의 마감 날짜가 점점 다가왔다.  

 

그러다가 불연듯 딱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아니, 내가 공부를 하려고 대학을 가나?! 개발자 만나러 대학을 가지!!!' 하는 신박한 접근이었다. 스타트업을 하는 내내 좋은 개발자 주변에 어디 없나 만나러 다녔고, 내가 앞으로 개발자의 정체성을 가지고서 살아가는 걸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으면서 이미 개발자를 업으로 삼고 있으면서 그 와중에 깨알같이 대학공부를 하러 오는 이 부지런하고 열정 넘치는 사람들을 만나러 가야지! 하는 생각이 번쩍 들더라. 좋은 개발자를 만나려면 내가 좋은 개발자가 되면 되지~ 라는 생각과 사업자와 개발자의 포지션이 아니라 학생과 학생 포지션으로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면 얼마나 서로 부담없고 편하고 좋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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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발자 친구 사귀러 학교간다 생각하니 이렇게 설렐수가 있나. 

 

공부는 어차피 어디서든 어떤 식으로든 할텐데 혼자 어찌저찌 깔짝깔짝 하는 게 아니라 실무에서 개발을 하고 있는 주니어 개발자 친구들을 사귀면서 현업 분위기를 바로 옆에서 느낄 수 있다면 이건 고민을 할 여지가 없어보였다. 사회에서 평가되는 한국방송통신대의 명성이나 위상이 어떤지 잘 알지는 못하는데 사실상 실감이라는 걸 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실제 현역에서 뛰고 있는 개발자들이 이 정도로 대규모로 모이는 개발자 커뮤니티의 관점에서의 이 그룹을 평가한다면 이건 어쩌면 학교로서의 위상보다 개발자 커뮤니티로서의 위상이 더 높아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 그걸 내가 가서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자마자 앞뒤 볼 것도 없이 학교에 등록해서 어떤 사람들이 오는지가 너무 궁금해졌다.   

 

이런 이야기를 친한 스타트업 대표님과 얘기하다가 자연스럽게 전하게 되었는데 "이건 진짜 안대표님다운 생각이네요. 이제 좀 슬슬 다시 뛰는건가요~"라고 했고, 남친은 "정말 좋은 접근이다. 앞으로 정말 기대된다"며 한껏 응원해주었다. 내가 얼마나 IT 전문성에 큰 동경과 갈망과 조바심을 가지고 있는지 알았던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이 새로운 시작에 대해 기쁘게 응원해주는 모습을 보니 가만히 있다가도 입꼬리가 실실 올라갔다. 이제 뭘 배우게 될까, 이제 누굴 만나게 될까, 이제 무슨 일들이 일어날까. 하나하나 기대감이 생기고 오랜만에 설렘이 번졌다. 뭐야. 이게 뭐라고 공부를 시작하면서 두근거리고 난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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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 

 

#3.1

 

 

https://www.mygreatlearning.com/pg-program-online-artificial-intelligence-machine-learning

Post Graduate AI-ML Online Course by UT Austin - Great Learning

 

 

https://www.mygreatlearning.com/pg-program-data-science-business-analytics-course

Data Science & Business Analytics Online PG Certificate Course by UT Austin

 

https://www.coursera.org/degrees/mcit-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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