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3년 가을의 어느 날 작년 가을의 일이다. 당시에 자격증 시험 공부를 하다가 문득 현타가 왔다. '대체 내가 이 나이까지도 여전히 자격증 공부를 하네. 이런 식으로 살아보려고 애쓰면서 하는 거 말고 진짜 기분 좋게 해보고 싶은 게 뭐지?' 라는 생각을 했다. 그동안 그냥 해보고 싶었는데 아직 못해본 걸 떠올렸다. 그건 외국어 공부였다. 중국어와 일본어를 20대 내내 찔끔찔끔 읽고 듣고 쓰고 말하다가 금새 그만 뒀다가를 반복했는데 진득하니 영어 공부하듯 간단한 의사소통은 하면서 지내고 싶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하게 되었다. 어쩌다 친구들과 이런 얘기를 할 때면 "영어 하나 제대로 잘하는 게 훨씬 낫다"는 얘기도 몇 번이나 들었고, '그러게, 영어 하나도 제대로 못하면서 무슨 사치로 다른 언어를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