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컴퓨터 과학을 앞으로의 전공으로 삼기
무엇보다 23년 1월에 ChatGPT를 접하게 되면서 상당한 충격에 빠졌었다. ChatGPT가 나오자마자 온갖 프롬프팅을 해가며 이것저것 많이 사용해봤다. "세상에, 지금 진짜 너무 좋은 세상이다. 이런 걸 그냥 공짜로 막 쓸 수 있고"라고 흥분하면서 주변에도 이 서비스를 사용해보라며 무슨 Open AI의 영업직원 마냥 열심히도 전파하고 다녔다. 스파르타 코딩클럽에서 ChatGPT를 이용한 10분 만에 웹페이지 만들기 클래스 를 듣고는 나같은 까막눈코더도 코딩을 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에 손이 부들부들 떨렸었다. 이제 노코드 로코드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겠다고 생각하면서 일잘러 장피엠 유튜브 노코드 캠프, 지피터스 같은 커뮤니티에도 열심히 들락날락 거렸다.
돌아보면 '사회를 좀 더 나은 곳으로 바꿔나가고 싶다'는 열망이 내 삶을 이끌어 온 것 같다. 10대 때는 철학과 인문학에 빠져 죽어라고 책을 읽고 사색을 하며 글을 썼었고, 대학 때는 사회의 조직과 체제를 가장 먼저 공부하며 변호사가 되길 꿈꿨고, 대학원 때는 공간과 도시를 공부하며 보다 물리적인 세계가 돌아가는 것을 탐구했다. 그리고 내가 직접 사회에서 역할을 하기에는 스타트업으로 필요한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빨라보였는데 그러다보니 창업과 경영에 대해서 공부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일을 하다보니 IT의 방식이 아니면 폭발적인 확장이 절대적으로 불가능한 것을 체감하며 일을 하면 할수록 IT 기술에 대한 갈망은 커져갔다. 이미 머리가 눈 앞에 일어나는 대부분의 활동을 문제해결의 방식으로 굴러가기 시작하니까 그걸 IT를 통해 생산성의 극대화와 효율화로 풀어나가는 쪽으로 점점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었다.
몇 년 내내 STE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 교육 열풍이 불고, 결국 컴퓨터 관련 업계가 가장 유망해보인다는 것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부분이지 않은가. 지금 이 시점에서라도 CS 공부를 시작을 한다면 그동안 공부했던 법학, 정치외교학, 행정학, 정책학, 도시계획학, 부동산학, 경영학, 기술경영학에 이어 드디어 기술 분야에도 발을 내딛겠다는 생각에 더 망설이지 않기로 했다. 이걸 시작으로 앞으로 꾸준히 CS, AI, DS, MoT 공부를 하면 오십 이전에는 이 방면으로도 박사까지도 할 수 있겠다는 김치국을 벌컥벌컥 마시면서 벌써 무슨 어느 대학의 박사 졸업식도 눈에 보이고 대학에서 학생들 가르치고 있는 모습도 막 그리게 되더라.
2. 개발자로서 살아가겠다는 마음을 먹기까지
아아... 개발의 ㄱ도 모르면서 개발자와 함께 동고동락했던 과거의 시간들이여.. 개발의 ㄱ도 모르면서 IT 서비스를 기획하고 디자이너와 개발자와 소통을 하던 그 시절이여... 개발의 ㄱ자도 모르면서 돈을 펑펑 써가며 IT 서비스를 만들면서도 개발자들에게 이거저거 뭘 제대로 물어봐야 하는 지도 몰랐던 대표 시절이여....ㅠㅠ '나도 이제 뭔가 IT의 영역에서 개발이라는 첫 시도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한참동안을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었다. 이 정도로 노코드 서비스들이 잘 되어있는데 이런 것들을 잘 활용하면서 딱 필요한 코드 몇 개 정도만 더 써서 내가 원하는 '정확히 그것'을 해낼 수 있다면..이라는 기대감이 드니까 이제 딱 나같은 사람도 컴퓨터 과학을 배울 때가 되었다는 다짐이 들었던 것이다.
2014년, 2015년에 서울대에 있을 때 멋쟁이 사자처럼 동아리에 들어갈까 했는데 내가 사업을 이미 시작해버렸던 탓에 창업과 경영을 배우는 것이 더 급했다. 부동산 사업을 규모있게 진행하다보니 IT 개발은 사업에서는 부수적이었다. 맘 속으로 개발을 알아야 뭐라도 할텐데 하는 욕심은 있었지만 시간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도저히 개발에 집중할 여력이 없어서 모임의 관계자들과 살짝 인사만 나누고 시작하지는 못했다. 어느덧 10년이 지난 지금 그 모임은 CS 공부하는 사람 치고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 그 때 시작했던 사람들 중 누군가는 직접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스타트업 회사를 시작해서 키우고 있고, 또 누군가는 이제 어엿한 10년차 개발자로 성장했다. 그걸 만든 이두희 대표님은 방송인으로서 활동하기도 하고, 놀랍게도 서울대 개발자 출신으로 걸그룹 멤버와 결혼까지 했다. 와.. 이런 삶이 다 있다 정말.
여기서 더 놀라운 것은 10년이라는 시간이 생각보다 금방 가더라는 것이다!! 지금부터의 10년은 이제 개발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개발자의 논리로 IT사업을 보고 개발자의 태도로 개발자들과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 그동안에 만났던 각 회사의 CTO들, 개발자 출신의 대표님들이 떠올랐다. 이제 내가 CS를 차근차근 배우고, 각종 프로그래밍 언어들을 배우고, IT 서비스의 기획과 개발과 운영의 프로세스를 거쳐서 실제 IT 서비스로서 다시 사업을 하게 된다면, 언젠가는 과거의 어느 순간에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면서 어떤 관점에서 무슨 말을 했었는지가 비로소 이해가 되겠지? 누군가의 과거나 현재가 내 미래가 된다는 건 참 신기하면서도 두근거리는 일이다.
그리고 나는 이제 시작하는 초보지만 손만 뻗으면 그 분야에서 쟁쟁한 누군가들이 내 폰에 너무나도 많이 저장되어 있다는 사실이 또 다시 나를 두근거리게 했다. 스타트업 영역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인사하고 지내던 분들이었는데 내가 이거 하나 새로 배우겠다고 보니 전부 다 성공한 선배들로 보이게 된 것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나한테 징징거리면서 사업계획서 컨설팅 받고, IR 발표 지도받고, 자금계획이나 HR 기획도 이야기 나누고 투자 전략과 같은 비즈니스 이야기부터 소소한 일상의 연애와 결혼 이야기들을 그렇게도 아무렇지도 않게 나눴던 사람들인데 말이다. 어서 그들에게 "나 이만큼 했어요!" 하면서 막 아이가 어른에게 자랑하듯 떠드는 날이 오길 벌써 기대하게 되네.
★ 참고 ★
#2.1
- Open AI
링크 : https://openai.com/index/hello-gpt-4o/
- ChatGPT
링크 : https://chatgpt.com
- 스파르타 코딩클럽 ChatGPT로 10분만에 웹페이지 만들기
링크 : https://spartacodingclub.kr/online/special/chatgpt
- 일잘러 장피엠
링크 : https://www.youtube.com/@jangpm
- 노코드 캠프
링크 : https://www.nocodecamp.kr/about
- 지피터스
링크 : https://www.gpters.org/home
- 서울대 대학원 협동과정 인공지능 전공
링크 : https://gsai.snu.ac.kr/
- 카이스트 김재철AI 대학원
링크 : https://gsai.kaist.ac.kr/?lang=ko
- 서울대 데이터과학 대학원
링크 : https://gsds.snu.ac.kr/
- 카이스트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링크 : https://gsds.kaist.ac.kr/
- 서울대 대학원 협동과정 기술경영경제정책 전공
- 카이스트 기술경영 대학원
링크 : https://itm.kaist.ac.kr/
#2.2
- 멋쟁이 사자처럼
링크 : https://www.likelion.net/
- 멋쟁이 사자처럼 : 교육
링크 : https://k-digital.likelion.net/
- 테킷
링크 : https://techit.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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