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체 몇 년만의 대학교 입학이야.
'어서 학교 신편입 기간에 맞춰서 입시 지원을 해야지' 하면서도 뭔가 실체가 충분히 느껴지지 않아서 그런지 실감이 안났다. 주변에서 이 과정을 경험한 사람이 없는데다 온라인으로 검색해서 후기를 여러 편 봤는데도 여전히 아스라이 멀게 느껴졌다. 방송통신대학교나 컴퓨터학과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한 상황에 뭔가 속 시원한 정보를 얻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일단 입학해서 공부해보기로 마음을 먹었고, 입학 지원신청을 받는 마감 일자가 조금씩 다가오니 '이러다 놓칠라' 싶어서 잽싸게 인터넷으로 입학 지원서를 제출했다.
여느 대학처럼 입학 점수가 필요하거나 논술면접이 필요하진 않다보니 대학교에 진학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러다 편입으로 입학을 신청하는만큼 전적 대학교의 졸업증명서와 성적 증명서 등의 제출 서류를 뒤적이며 입학을 위해 무언가 직접적인 작업을 하다보니 '아! 내가 이제 학교에 다시 들어가는구나'하는 실감이 서서히 나기 시작했다. 이전의 학위들을 보면 볼수록 컴퓨터학과에 공부를 하기 위해 나이를 먹고 다시 입시 자료를 제출한다는 것이 나 스스로 신기하게 느껴지더라.
2. 이 학교에는 몇 명 정도의 사람들이 다니고 있을까?
워낙 온라인으로 지원하는 과정이 어렵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금방 지원하고 쉽게 붙으면 대체 몇 명이나 신입학과 편입학을 하는지 궁금해져서 입시 현황을 찾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숫자를 보고서는 너무 놀라서 순간 좀 얼어붙을 정도였다. 1학기의 경우 정시 입학과 추가모집의 두 과정이 있는데 1학년이 1,317명, 2학년이 247명, 3학년이 무려 2,964명으로 한 학기에 4,528명이 학교를 지원하고 있었다. 와... 이 정도 수준일거라고는 정말이지 상상도 못했다.
그리고 곧 다시 생각했다. 아, 맞다. 이 학교는 서울에만 있는 게 아니라 전국 각지에 캠퍼스가 있지. 그게 어디 어디 있는거야? 하고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봤더니 전국에 총 13개가 있었고, 구분은 서울, 부산, 대구경북, 인천, 광주전남, 대전충남, 울산, 경기, 강원, 충북, 전북, 경남, 제주로 되어 있었다. 정말 와하하 하는 웃음이 순간 터져나왔다. 이런 학교는 생각도 못해봤는데 인원 수 뿐만 아니라 말 그대로의 규모 자체가 어마어마하게 큰 거 잖아. 한 대학에 지역 캠퍼스 하나만 있어도 물리적인 공간이 두 개가 생기는건데, 여기는 물리적인 대학 캠퍼스가 전국에 13개씩이나 있다고 생각하니 그냥 학교 투어만 해도 전국 일주를 하게 되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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